[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경제가 0%대 저성장 늪에 갇히면서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주거비는 갈수록 천정부지로 뛰고 생활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여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다시 부메랑이 돼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줄어드는 월급, 뛰는 생활비에 팍팍한 가계= 벌이는 시원찮은데 늘어나는 지출비는 가계의 허리를 휘게 하는 요인이다. 물가를 반영할 경우 월급은 사실상 감소해 서민들의 한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작년 1분기의 451만7000원에 비해 0.8% 증가에 그쳤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으로 따지면 0.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0.2%)에 이어 2분기 연속 뒷걸음질이다.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0년 4분기~2011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실질소득 감소는 명목소득 증가율이 낮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물가 오름폭은 더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0.8%)는 넉달만에 다시 전년대비 0%대 성장으로 내려앉았지만 생활물가가 뛰면서 체감물가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저유가 영향이 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생활물가지수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대비 상승률은 2월 9.7%, 3월 9.7%, 4월 9.6%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3.5%로 9%대의 고공행진은 멈췄지만 쓸 돈 없는 서민들에겐 체감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무, 마늘, 배추, 게, 쇠고기, 갈치 등이 적게는 10%대부터 높게는 60%까지 값이 뛰었고 시내버스료와 전철료도 10~15% 올랐다. 하수도요금도 20% 상승했다.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주거비는 가장 큰 가계부담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47개월 연속 상승했다. 무려 4년 가까이 전셋값이 계속 오른 것이다.

올 초엔 전셋값 평균이 4억원을 돌파했다.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가 7.2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액수다.한국인은 월 평균 수입의 4분의 1정도인 24.2%를 주거비로 내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일본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높은 주거비은 대출로 이어지고 이는 또 다시 원리금 부담으로 가계경제를 짓누른다.여기에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교육비 부담도 만만치않다.

통계청의 ‘가계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가 입시학원 등 학원, 보습교육에 쓴 돈은 월평균 18만7000원으로 2014년보다 0.3% 늘었다. 통계청과 교육부의 공동조사에서도 지난해 초ㆍ중ㆍ고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4만4000원으로 2014년(24만2천원)보다 1.0%(2000원) 늘었다.문턱 높아진 은행권 대출도 가계엔 부담요인이다. 은행을 떠나 2금융권으로 향하면서 높아진 금리는 그만큼 가계소비 제약요소로 작용한다. 가계부채는 정부대책에도 불구하고 지표가 나올때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는 1223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203조1000억원)보다 20조6000억원 증가했다.▶돈을 안 쓸 수 밖에…소비성향 역대 최저=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까지 작용하면서 소비는 더욱 위축되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은 72.1%로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1·4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평균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을 말한다. 올해 1ㆍ4분기 가계가 100만원의 가처분소득 중 72만1,000원만 지출하고 나머지는 저축했다는 뜻이다. 평균소비성향은 5년 전인 2011년까지만 해도 78.2%(1·4분기 기준)로 80%에 근접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로 소득 자체가 줄어드는데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늘리고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도 늘어나며 가계는 지갑을 닫고 있다. 이는 민간소비를 비롯한 내수를 짓누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석유류, 통신비 등 가격 안정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늘어났는데도 평균소비성향 하락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평균소비성향을 높이기 위해 가계의 주거비 및 가계부채 부담을 경감하고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대규모 할인행사를 정례화해 소비심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hhj6386@heraldcorp.com▶ 손흥민, 스페인전 ‘교체’에 분노 참지 못하고 그만…▶ 한국서 '딸 방송'으로 돈번 추성훈...日서 19억 슈퍼카 굴린다(?)▶ ‘라디오스타’ 이재진 “탈영후 이은주 양현석 임신소식엡”[국내최대 SKEC영어글쓰기대회] [청소년 영어신문 활용법] [외교관의 꿈,청소년 외교아카데미][헤럴드경제] [SUPERICH] [REAL FOODS] [헤럴드증권방송] [HOOC]-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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